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보도와 관련해 국민의 힘이 MBC를 상대로 대통령의 명예와 국격을 훼손했다며 검찰에 고발한 사건은 정치가 표현과 언론의 자유에 대해 얼마나 무지한가를 들어내 충격을 준다. 이와 함께 문화체육관광부가 윤석열 대통령 풍자화를 수상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 공모전에 대해 “엄중 경고” 조치를 취한 것도 표현의 자유를 자의적으로 재단하려는 색안경 정치라는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이 해외순방 기간 동안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고) (바이든/날리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발언에 대한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와 북한 핵 무력의 법제화에 대한 국내 대중매체의 보도를 보면 흥미위주 기사에 매몰된 상업주의 언론의 특성이 심각하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사망과 관련해서는 흥미위주의 뉴스가 쏟아지고 있는데 비해 북한의 핵 정책에 대해서는 미국이 주가 되고 한국이 종이 되는 식의 대책 강구라는 식의 의례적인 기사가 나왔을 뿐이다. 북한 핵문제는 미국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한반도의 명운과 직결된 것이고 향후 평화통일 노력 등에 미칠 영향이 매우 큰 주제이다. 그러나 국내 대부분의 언론은 ‘북한의 의도가 00으로 보인다
이준석 사태가 전 국민적 관심사 속에 진행되고 있다. 한 때 당 대표로 두 번의 큰 선대를 치른 젊은 정치인이 대통령과 집권정당에 도전하는 정치 드라마가 점입가경이다. 국민의힘에서 이준석을 내치고 그 이후 비상한 조치를 취할 때 절차적 민주주의가 제대로 지켜졌는지의 논란에 대해서는 법원에서 이준석의 손을 들어주었다. 국민의힘은 총력전 형식으로 이준석 배제 조치를 취하고 있고 그 것은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란 해석이 분분하다. 이준석은 동원 가능한 모든 의사소통채널을 이용해 자신이 정당하다는 메시지를 발산하면서 당 체질의
국보법이 북한과의 관계설정에 대해 허용하는 범위는 바늘구멍처럼 좁고 옹색하다. 대통령의 경우 통치권 차원에서 정부의 대북 접촉은 허용되지만 일반 국민은 항상 ‘고무찬양 또는 동조’로 처벌될 것을 염려해야한다. 평화통일 노력은 공동체 전원의 참여가 전제된다는 점에서 이법은 중대한 걸림돌이 된다. 대통령이 원 맨 쇼를 하는 식이고 다른 국민은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주권자인 국민은 뒷전에 밀려나 구경이나 하는 식이 될 뿐이다. 물론 대통령도 국보법 때문에 언행에서 많은 제약을 받는다. 예를 들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을
국가보안법이 만들어진 시대 상황과 오늘날을 비교하면 이 법이 왜 21세기에 부적절한 것인지 자명해진다. 이 법이 제정된 1948년은 소련이 동구권에 위성국가를 세우는 등 영향력이 비대해지고 중국에서 모택동 혁명이 성공을 목전에 두어 미국을 중심으로 한 자본주의 진영이 사회주의에 대한 공포에 휩싸여 있던 상황이었다.소련이 원자폭탄 개발에 성공하고 중국 대륙이 홍군으로 가득 차기 직전이었다. 칼 마르크스가 제시한 진화론에 의해 자본주의 체제가 사회주의 체제로 전환되지 않나 하는 공포가 전 세계 자본부의 진영에서 지배적이었다. 미국에서 현대
이 나라에 태어나면 누구나 초등학교 교과서부터 국가보안법 등에 의해 점검을 마친 교재로 교육을 받게 된다. 그 결과 북한은 이 지상에 존재해서는 안 될 불법 정치 집단으로 세뇌를 당하게 된다. 북한이 하는 말과 행동은 부정되고 불법 시 된다. 젖먹이 때부터 국보법의 지배 속에 성장한 세대들은 통일을 왜 하느냐는 의식을 자연스럽게 갖게 되었다. 심지어 통일이 거북스럽다고 말하기도 한다.국보법은 남한 내부의 친북 세력이 존재한다는 것을 전제로 만들어졌고 그 결과 정부 당국은 일반 국민을 향해 ‘주변에 이적세력이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는
한국 사회에서 말하는 보수와 진보의 개념은 서구사회에서 300여 년 동안 갈고 닦여진 보수와 진보의 개념과는 거리가 한참 멀다. 그곳에서는 사상의 자유가 보장된 사회답게 좌파, 우파나 진보 보수가 다 동등한 위치에서 제 각각의 모습으로 살아간다. 서구 사회는 수백 년 동안 좌·우파, 진보 보수라는 공동체들이 경쟁하고 협의하고 때로는 갈등하면서 지내왔다. 더 나아가 단순히 2분법으로 성향을 나누지 않고 극좌, 극우를 양극단으로 해서 그 안에 중도, 중도 우파, 중도 좌파 등 여러 부분으로 세분된 사상의 차이를 인정하고 있다. 이것이
대소 선거에서 수구, 보수 세력은 진보, 좌파, 종북을 한데 묶어서 말이 되건 안 되건 간에 비판하고 공격한다. 이 세 단어가 각각 차이가 있을 법하지만 그것을 구분하지 않는다. 싸잡아서 비판하는데 그것은 북에 동조하거나 남한 체제에 적대적인 것이라는 의미가 담긴 듯이 사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북한에 퍼주기를 한 좌파에게 정권을 넘길 수 없다. 진보 정권이 나라를 망쳤다’는 식으로 짧은 문장에 담아 TV 토론에서나 유세장에서 외친다. 왜 그럴까? 그렇게 하는 것은 득표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전체 주류사회가 좌파
서구의 보수와 진보는 민주주의 제도 하에서 정치권력의 쟁취를 위해 대중을 상대로 경쟁해왔다. 두 사상의 공통점은 유권자에 대한 서비스다. 그 서비스는 여러 가지 형태를 취하고 경쟁 속에 진화하기도 한다. 서구의 보수와 진보는 노동운동과 복지 등의 분야에서 큰 차이를 나타냈다. 보수는 노동자의 권익을 위한 발상에 대해 가혹하고 복지나 소수자 보호 등에 인색했다. 그러나 유권자에 대한 서비스 경쟁이 집권의 관권이 되면서 서구의 보수와 진보 차이가 미세해지고 있는 추세다. 서구의 보수 진보와 한국의 그것은 여러 가지로 차이가 있다. 우선
2004년 초 진보적 시민사회단체 등을 중심으로 국가보안법 개정 또는 폐지를 지지하는 주장과 운동이 거세지자 당시 여당 등 진보적 정당이 그에 호응했다. 또한 그 해 8월 국가인권위원회가 법무부 등에 국가보안법 폐지를 공식 권고했다. 그러자 헌법재판소와 대법원이 잇따라 국보법 합헌 결정을 하거나 그 폐지를 반박하는 판결을 내놓으면서 맞불을 놓았다. 두 헌법 기관의 결정, 판결은 당시 법체계에서 국보법이 위헌이 아니라는 점 등을 강조한 것으로 국회의 입법권과는 별개의 것이었다. 즉 3권 분립 차원에서 국회가 국보법을 개폐하는 것에 대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가운데 현직에 있을 때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개폐 필요성을 언급한 경우는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역대 대통령 선거가 진행되는 기간 후보 간 토론 등을 통해 국보법 폐지 필요성을 언급한 경우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유일하고 홍준표, 황교안 등은 국보법 존속을 주장했다.김대중 전 대통령은 지난 1999년 8월 8·15 경축사에서 국보법 개정의 필요성을 언급했는데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앞장서 극력 반대했다. 당시 박 대표는 “간첩을 알고 있는데도 신고할 의무를 폐지하는 것이 과연 분단 조국 현실에서 가능
국가보안법이 문제가 있느냐, 또는 그것을 고치거나 폐기해야 하느냐 하는 논란은 이 법이 만들어진 1948 년 이래 그치지 않고 있다. 이 법이 논란이 되고 결론이 나지 않는 것은 그 법이 지닌 태생적 문제점을 지적하는 경우나 그것이 아니라고 부정하는 경우 등이 뒤섞이기 때문이다. 언론이나 정부기관 등이 상반된 견해를 표명하면서 힘겨루기를 하는 일이 오늘에도 계속되고 있다. 국보법 찬반론의 경우 특이한 것은 조선일보가 1948년 이 법이 상정된 날에 쓴 사설에서는 이 법에 대해 격렬히 반대한다고 해놓고 최근에는 국보법 개폐에 절대 반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권영세 통일부 장관으로부터 ‘2022년 통일부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보고 받을 때 “통일부는 헌법 제3조와 제4조를 실현하고 구체화하기 위한 부처라는 인식을 우선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윤 대통령은 “헌법4조에 명시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통일이란 것은 남과 북의 모든 국민이 주축이 되는 통일 과정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북한인권재단 출범을 조속히 추진하라”고 당부했다.윤 대통령이 강조한 헌법 제3조는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이고 헌법 제4
국가보안법은 과도하게 적용되면서 ‘막걸리 국보법’이라고 불렸다. 이 법은 기본적 자유와 권리에 대한 침해, 죄형법정주의 위배에 따른 인권 침해, 표현의 자유 및 양심의 자유 위축, 형벌과잉 초래, 국제 규약과의 상충 등의 문제점이 있다. 국보법은 북한의 법적 위상에 대한 혼선을 심화시킨다. 북한은 국보법 등 국내법에 의하면 ‘적’이지만 남북이 유엔 회원국이라는 점에서 국제법적 차원에서는 대등한 국가다. 북한은 적이면서 동시에 통일을 위한 대화와 협상의 대등한 주체다. 이처럼 북한의 법적 실체가 이중적·모순적이어서 혼란스럽다. 국내권
국가보안법은 세계인권선언에 반하는 반인권적인 악법이다. 국보법이 지배해 온 지난 70여 년 동안 양심과 언론 자유, 민주주의는 처참하게 유린돼왔다. 이승만 정권이 만든 국보법은 좌익 활동과 반정부활동을 규제한다는 구실로 만들었으나 실제 개인의 사상과 이념을 제한하고, 민주주의와 언론을 탄압했다. 이 법은 간첩의 개념을 확대하고 허위 또는 왜곡된 사실의 유포를 막는다는 미명아래 실질적으로 언론자유를 억압하기 위한 독소조항을 담고 있었다. 이 때문에 유엔과 국제인권 기구 등은 국보법의 개폐를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세계
동서양의 것들이 꼭 같아야 할 필요는 없으나 한국의 진보와 보수의 개념은 서양의 그것과 크게 다르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일 것이다. 동서양의 문화와 전통, 학문적 특성 등이 다르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그 이유 중의 하나로, 상상의 자유를 불허하는 국가보안법을 빼놓을 수 없다. 진보는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기본으로 한다. 막힌데, 거칠 데 없이 자유롭게 상상하고 거침없이 말하지 못하는 진보는 생존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 성장이나 발달은 꿈도 꾸지 못한다. 한국의 국보법의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으로 유엔
한반도에 전쟁이 나는 것을 상정하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다. 6·25 전쟁의 참극을 떠올릴 때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전쟁을 막기 위해서는 전쟁이 일어나는 것이 얼마나 비극적인가를 충분히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한반도의 전쟁 비극에 대한 전망과 그 방지책에 대한 논의는 한국에서 활발치 않다.그 이유의 하나는 남북한과 외세 등이 복잡하게 뒤엉킬 가능성이 크고 북한도 전쟁 당사자의 하나가 된다는 점에서 국보법을 의식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의 취지에 따르면 미래의 전쟁에서 북한은 악역으로만 상정되어야
오늘날 지구촌 현실을 보면 국가간, 지역간 대치상황이나 전쟁에서 대중매체는 심리전의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예를 들면 미국과 중국, 우크라와 러시아 등은 외교전을 벌일 때 언론을 통해 관련사실을 상대방에게 전달해 유포하면서 심리전을 벌인다. 교통통신이 발달하지 않았던 과거에는 외교채널을 통해 이뤄졌던 외교전이 20세기로 들어서서는 대중매체가 그 통로로 대체되었다.대중매체가 국가나 진영 간의 기 싸움, 전쟁 과정에서 선전도구로 활용되면서 군사용어가 보도용어로 굳어져 있다. 예를 들어 우크라-러시아 전쟁에 대해 국제사회는 두 개의 진영
한국 안방에서 시청할 수 있는 중국 관영 CCTV는 미중관계의 날선 관계를 반영하는 듯 몇 년 전 부터 6·25 한국 전쟁 당시 중국인민해방군의 참전 기록 영화를 반복해서 방영하고 있다.항미원조(抗美援朝), 즉 한국전쟁 당시 미국에 맞서 북한을 지원한 전쟁을 강조하는 기록영화를 방영하는 CCTV의 이런 모습은 수년전부터 미중간 군사적 긴장 상태가 고조될 경우 자주 등장하고 있다.미국을 향해 중국 정부의 입장에서 ‘까불지 마라’는 식의 심리전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 안방에서 시청할 수 있어서 변화된 시대상을 실감케 한다. 한국전쟁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보도에서 흔히 발견되듯이 대중매체가 자칫 전쟁 저널리즘과 평화 저널리즘을 구분치 못하는 경우가 적지않다. 전쟁 저널리즘은 애국심과 적국에 대한 적개심, 전사자, 전쟁의 승패 등에 대해 주목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평화 저널리즘은 평화 유지를 전제로 갈등의 강도를 감소, 해소 극복해 생산적으로 공존할 가능성 등에 초점을 맞춘다.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그 원인 등에 대한 시시비비가 생략된 채 민간인, 특히 여성이나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의 피해 등을 주로 소개하는 식의 전쟁 저널리즘에 매몰된 상황이